자연이 일하게 하는 스마트시티 ‘스웨덴 Royal Seaport’

‘프스스~~’ 스웨덴 스톡홀름 로얄시포트(Royal Seaport) 길가에 놓인 쓰레기통이 ‘숨’을 쉬었다. 로얄시프토 지하에서 처리되고 있는 쓰레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꽉 찬 쓰레기를 비우며 ‘뽕’ 소리를 내기도 했다. 길을 따라 2분쯤 걸으니, 맨홀 뚜껑에 적힌 ‘SOP’란 글자가 눈에 띄었다. 스웨덴어로 쓰레기라는 뜻이다. 로얄시포트의 쓰레기는 지하의 ‘쓰레기관’을 따라 집하장으로 이동한다.

‘로얄시포트’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안에 있는 일종의 계획도시다. 넓이는 236㏊로 과거 가스 산업 공장 등이 있던 지역을 재개발했다. 주택 1만2000채와 일자리 3만5000개를 2030년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집 3160채를 지어 7000여명이 살고 있다.

지난달 16일 찾은 로얄시포트는 계획도시답게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스웨덴 기업 엔백의 기술로 쓰레기 배관을 땅 아래 묻었고 그렇게 늘어난 공간은 녹지로 채웠다. 해수면 상승을 대비해 지대는 높였다. 5분 이내에 생활 필수 공간에 도달하는 ‘5분 도시’ 개념도 녹여냈다.

건물마다 쓰레기통 대신 투입구

로얄시포트의 한 건물 벽에는 꼬리가 불타는 ‘소각 괴물’ 캐릭터가 붙어 있었다. 바로 옆에는 손에 플라스틱 제품을 든 캐릭터가 귀여운 표정으로 웃고 있다. 자세히 보니 캐릭터의 입은 쓰레기를 버리는 구멍이다. 소각 가능한 일반 쓰레기 투입구와 플라스틱 투입구를 캐릭터로 구분해 놓았다. 패트릭 해랄드손 엔백 북유럽지역 본부장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쓰레기 분리 배출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니 보호자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투입구 열쇠는 주민들만 갖고 있다. 각 투입구 아래에는 저장 공간이 있다. 폐기물이 모이면 공기압으로 지하의 배관을 따라 집하장으로 간다. 엔백에 따르면 폐기물을 지하 배관으로 운송하는 시스템을 갖추면, 폐기물 수거 차량의 통행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

쓰레기가 모인 집하장에는 은은한 냄새가 났다. 땅 위로 올라온 배관은, 일반·플라스틱·종이 폐기물로 나뉜 수거함으로 연결되어 있다. 패트릭 본부장은 “밀폐된 관으로 폐기물이 이동하니 주거지에서도, 집하장에서도 냄새가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배관을 만드는데도 철강 등 많은 자원이 들어간다. 공기압을 만드는 펌프를 가동하는데 에너지도 필요하다. 패트릭 본부장은 “미래에는 다른 소재로 파이프를 만들기 위해 여러 재료를 놓고 개발하고 있다”라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쓰레기 수거 횟수를 최적화해 에너지 사용량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304041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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