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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테크기업 찾아서] 쓰레기차를 줄이는 도시, 관로로 옮기는 폐기물: ‘엔백’기술의 구조와 적용

기후위기로 도시 회복탄력성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폐기물 수거 역시 공중위생과 탄소감축을 좌우하는 핵심 도시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엔백㈜은 진공 이송 기반 자동집하시스템을 통해 폐기물 수거를 차량과 인력 중심 방식에서 상시 운영되는 스마트 인프라로 전환하고 있다. 세대·각층·옥외 투입구와 지하 배관망, 집하장을 연결한 시스템은 악취·해충·탄소배출을 줄이고, AI·RFID·앱 기반 운영 기술을 통해 도시 운영의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후테크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엔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 감축을 지속가능발전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면서, 기후테크(Climate Tech)가 정책과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테크는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술로, 지구촌 곳곳의 가뭄, 홍수, 빙하 붕괴, 해수면 상승 등 재난이 심각해짐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태평양 도서국들의 국가적 위기 상황은 기후테크의 필요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지구를 살리자는 글로벌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기후테크는 금세기의 가장 중요한 기술로 부상했으며, 국내 기업들도 이제 기술개발과 상용화의 성장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의 전략, 실적, 향후 목표 등을 살펴보는 시리즈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전환기적 시점에서 기후테크는 환경보호와 함께 새로운 산업적 기회와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편집자 주) 

[SDG9 산업·혁신·인프라] 감염병·폭우·파업처럼 도시 운영이 흔들릴 때, 폐기물 수거는 곧바로 공중위생 문제로 번진다. 수거차량의 동선이 막히거나 인력이 부족해지면, 며칠 사이 쓰레기는 지상에 쌓이고 악취·해충·오염 우려가 급격히 커진다. ‘수거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도시’ 자체는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하나의 회복탄력성 지표가 된다. 결국 폐기물 문제는 처리 기술만이 아니라, 수거·운반 단계의 안정성과 탄소배출까지 함께 묻는 도시 인프라 과제인 것이다. 

국내에도 이런 관점에서 폐기물 수거의 취약성을 줄이고, 도시 운영의 연속성을 높이려는 기후테크 솔루션이 있다. 그중 하나가 ‘(주)엔백’이다. 모기업은 1961년 스웨덴에서 출발했지만, 한국에서는 법인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을 현장에 구현한다. 핵심은 진공 이송 기반의 자동 집하시스템으로, 투입구에 버린 폐기물이 밀폐 관로를 따라 집하장으로 자동 이동하는 방식이다. ‘(주)엔백’은 수거가 ‘사람과 차량의 이동’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인프라를 상시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제안한다. 

◆ 생활폐기물을 ‘진공 이송’으로 옮기다 

‘(주)엔백’의 생활폐기물 자동이송시스템의 핵심은 투입구–배관–집하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방식이다. 세대 내·각층·옥외·공공 투입구에서 배출된 폐기물이 배관을 따라 이동하고, 집하장으로 모이는 구조인 것이다. 시스템 구성 요소로는 공기 흡입구, 임시저장밸브,  전용 배관이 마련, 집하장 측에는 원심분리기, 분진필터 및 탈취설비, 쓰레기 저장조가 함께 있다. 즉, 이송 과정에서 공기 흐름을 활용하고, 집하 단계에서 분리·필터·탈취 설비가 포함돼있는 것이다. 

◆ 투입구를 세대·각층·옥외로 나누다 

주거단지 적용은 옥외형·각층형·세대 내 음식물로 구분된다. 옥외형은 단지 외부에 투입구를 설치하는 옵션으로 일반쓰레기는 20L와 50L 투입이 가능하며, 음식물쓰레기는 최대 10kg까지 배출할 수 있다. 자동이송으로 임시저장이 줄어들고 수거실 공간이 축소될 뿐 아니라 RFID 카드키로 도어 작동,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덕에 악취도 줄어든다. 각층형은 계단실·엘리베이터 홀 같은 공용부에 벽부형 투입구를 설치하고, 세대 내 음식물 적용이 된 곳은 주방에서 발생한 음식물을 세대 내에서 바로 투입한다. 

◆ 중량계량·앱·자동운전으로 운영을 붙이다 

운영 기술은 ‘(주)엔백’의 중량계량 투입구, 엔백 애플리케이션 Reflow, 완전 기밀 시스템 기반 탈취설비, AI 기반 자동운전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설계–공급–프로젝트 시공–유지관리까지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제공자인만큼, 국내 19개 현장과 호주 1개 현장을 포함해 총 20개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거단지 사례로는 개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고덕 그라시움, 철산 자이더헤리티지, 서초 현대슈퍼빌 등이 있다. 

해외에서도 수거·분리배출을 장기간 정책으로 설계해 온 나라들이 있다. (사진=Unsplash, Pawel Czerwinski)
이렇듯 국내에서 폐기물 수거는 점점 ‘시설 운영’이 아니라 ‘도시 인프라’의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다만 이 흐름은 한국만의 과제는 아니다. 해외에서도 수거·분리배출을 장기간 정책으로 설계해 온 나라들이 있고, 이를 도시 단위의 수거 인프라로 구체화한 사례가 축적돼 있다. 생산자책임을 제도화해 수거·재활용의 비용과 책임 구조를 바꾸거나, 생활권에 자동 집하시스템을 적용해 수거 동선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 독일: 포장재 생산자책임을 ‘듀얼 시스템’으로 굴린다 

독일은 1991년 ‘포장재 조례’로 포장재의 회수·재활용을 생산자 책임으로 설계했고, 생활폐기물(지자체 수거)과 별개로 가정에서 나온 포장재를 따로 모아 수거·선별하는 ‘듀얼 시스템(Dual systems)’을 구축해 왔다. 2019년부터는 포장재법(Verpackungsgesetz, VerpackG) 체계로 전환됐고, 포장재를 시장에 유통하는 사업자는 중앙 포장재 등록기관(ZSVR)의 LUCID 등록을 통해 의무 이행을 관리받는 구조다.  

현장에서는 플라스틱·금속·복합재 포장재를 ‘노란 봉투·노란 수거함(Gelber Sack/Gelbe Tonne)’으로 분리배출해 별도 수거하는 방식이 널리 쓰인다. 예컨대 하이델베르크시는 플라스틱·금속·복합재 포장재를 노란 봉투 또는 노란 수거함으로 배출하도록 안내한다. 여기에 일회용 음료 용기에는 보증금 제도(Pfand)를 적용해, 0.1~3L 범위의 일회용 음료 포장재에 용기당 최소 0.25유로의 보증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한다. 

| 스웨덴: 1994년 생산자책임을 깔고, ‘수거 인프라’ 실증을 도시로 확장하다 

스웨덴은 포장재 분야에서 생산자책임(EPR)을 1994년에 제도화했고, 제조업자·수입업자·유통업자 등 ‘생산자’가 포장재 폐기물의 수거·재사용·재활용 의무를 진다. 이 체계는 현재 ‘포장재 생산자책임 조례’로 정비돼 2023년부터 시행 중이다. 대부분의 생산자는 생산자책임기구를 통해 수거·재활용 의무를 조직화하며, 전국에 약 5000개의 무인 재활용 스테이션을 기반으로 가정 포장재를 수거하는 구조가 자리 잡아 있다.

SDG뉴스 = 함지원 기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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